본문 바로가기

이모저모(Global Tidbits)

권력의 그림자: 도량발호의 현대적 의미와 우리 사회의 민낯

권력의 그림자: 도량발호의 현대적 의미와 우리 사회의 민낯

도량발호, 2025년 한국 사회의 키워드가 되다

여러분, 어떤 단어가 한 해를 정의할 수 있을까요? 흔들리는 가을 나뭇잎처럼 어느 날 문득 우리 사회에 등장한 단어 하나가 그 해의 모든 상황과 감정을 담아내는 모습을 본 적 있으신가요?


2024년 말즈음 교수신문이 전국 대학교수 1,08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41.4%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선정된 '올해의 사자성어'는 바로 도량발호(跳梁跋扈)였습니다. '제멋대로 권력을 부리며 함부로 날뛴다'는 의미의 이 사자성어는 마치 오래된 옷장에서 꺼낸 골동품처럼 2024년말 한국 사회에 다시 등장했고, 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대변했습니다.

※ 도량발호(跳梁跋扈): "제멋대로 권력을 부리며 함부로 날뛴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2024년 교수신문 설문조사에서 41.4%의 지지를 받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됨

솔직히 말하자면, 이 사자성어가 선정된 배경에는 2024년 12월 3일 밤에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어요. 여러분도 기억하시죠? 그날 밤 퇴근하고 소주한잔 기울이던 저녁 도심에 헬기가 다니고 갑자기 발표된 소식에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던 그 순간을.


그런데 이상하게도 예전에는 들어본 적 없는 이 사자성어가 왜 갑자기 우리 일상에 들어왔을까요? 옛 선인들의 지혜가 담긴 이 네 글자가 현대 한국 사회에서 왜 이렇게 큰 공감을 얻은 걸까요? 오늘은 '도량발호'의 의미와 역사적 배경,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의 적용에 대해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제멋대로 날뛰는 권력: 도량발호의 의미와 유래

'도량발호(跳梁跋扈)'는 네 개의 한자로 이루어진 사자성어예요. 한자를 하나하나 뜯어보면 그 의미가 더 명확해집니다.

한자의 구성과 의미

  • 도량(跳梁): '뛸 도(跳)'와 '들보 량(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살쾡이가 거리낌 없이 함부로 날뛰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 발호(跋扈): '밟을 발(跋)'과 '뒤따를 호(扈)'로 이루어져 있으며, 권력이나 세력을 제멋대로 부리며 전횡을 일삼는 행동을 의미합니다.

이 두 단어가 합쳐지면 '도량발호'가 되는데, 이는 권력자가 구조물(들보) 위에서 제멋대로 행동하며 주변을 짓밟는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쉽게 말해, "내 맘대로 할래!"라는 권력자의 오만한 태도를 비판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죠.

고전에서의 유래

'도량'과 '발호'는 원래 각각 독립적으로 사용되던 표현이었어요. '도량'은 중국 고전 『장자』의 '소요유' 편에서 살쾡이가 거리낌 없이 날뛰는 모습을 묘사하며 처음 등장했고, '발호'는 『후한서』에서 권력을 남용한 장군 양기(梁冀)를 비판하는 표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물고기가 통발을 뛰어넘듯이 권력자가 법과 질서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행동한다" - 『후한서』 중에서

이 두 단어가 결합된 '도량발호'는 조선 초기 문신 서거정의 수필 『오원자부』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서거정은 고양이와 쥐의 관계를 통해 인간 사회의 권력 구조를 풍자했는데, 여기서 '도량발호'는 권력 남용에 대한 경고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건, 일부 학자들은 '도량발호'가 전통적인 사자성어의 정의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는 점이에요. 역사적 문헌에서 독립적으로 사용된 사례가 드물고, 현대적 맥락에서 새롭게 조합된 표현이라는 것이죠. 어쩌면 이런 논란이 있다는 것 자체가 '도량발호'가 현대 사회에 맞게 재해석되고 있다는 증거일 수도 있겠네요.

 

동아시아 역사 속 도량발호의 흔적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죠? 도량발호의 사례는 동아시아 역사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권력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그 남용의 유혹이 따라다니니까요.

중국 역사 속의 도량발호

중국 역사에서는 후한 시대의 장군 양기가 도량발호의 전형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그는 황제의 장인이라는 위치를 이용해 권력을 남용했고, 결국 국가적 혼란을 초래했습니다. 『후한서』는 양기를 "물고기가 통발을 뛰어넘듯이 제 멋대로 권력을 휘두른 인물"로 기록하고 있어요.


또한 진나라의 간신 조고도 도량발호의 대표적 인물입니다. 그는 진시황 사후 유조(遺詔)를 위조하여 권력을 장악했고, 제멋대로 국정을 농단했죠. 이런 역사적 사례들이 도량발호라는 표현에 영향을 주었을 거예요.

조선 시대의 적용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도량발호의 사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조선 시대의 사화(士禍)는 권력층의 독단적 통치를 비판하는 맥락에서 '도량발호'라는 표현이 사용된 대표적 사례입니다. 특히 16세기 사화 당시, 신하들이 왕의 독주를 지적할 때 이 용어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어요.

역사적으로 '도량발호'는 단순한 언어적 표현이 아니라, 권력 남용에 대한 경고와 사회적 비판의 도구로 기능해왔습니다. 이는 권력의 위험성을 경계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유지하기 위한 지혜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선 후기 세도정치 시기에는 권력층의 독단적 통치를 비판하는 데 '도량발호'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이는 당시 정치적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권력자가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위임받은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하는 행태를 비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죠.


이렇게 역사 속에서 반복되어 온 도량발호의 사례들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권력은 언제나 견제되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쉽게 남용될 수 있다는 것을 역사는 계속해서 증명하고 있으니까요.

오늘날의 도량발호: 현대 사회의 권력 남용

옛날 이야기만 하다 보면 지루해지겠죠? 이제 우리 시대의 '도량발호'에 대해 얘기해볼게요. 고대 중국이나 조선 시대의 일이 아닌,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2025년의 한국 사회에서 이 사자성어가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살펴봅시다.

정치권력의 도량발호


2025년 12월 3일, 한국 사회를 뒤흔든 통지자의 선포 이슈는 '도량발호'의 현대적 적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힙니다. 이 조치는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고 권력기관의 권한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었죠. 특히, 이 조치가 심야에 긴급히 발표되었고, 국회와 사법부의 동의 없이 독단적으로 시행되었다는 점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권력자가 국민의 위임을 받은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한 최악의 사례"라고 평가했어요. 이런 상황에서 '도량발호'라는 사자성어가 41.4%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것은 우연이 아니겠죠?

⚠️ 주의

반짝이는 새 장난감에 눈이 팔린 아이처럼, 권력에 취한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힘의 원천이 국민임을 쉽게 잊어버립니다. 이것이 바로 '도량발호'가 경고하는 가장 위험한 순간입니다.

경제·사회적 도량발호

정치권에만 도량발호가 있는 건 아니에요. 경제적 영역에서도 그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기업의 탐욕적 행태는 '도량발호'의 현대적 변형으로 지적되며, 공익을 외면한 채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기업의 행동은 경제적 권력 남용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죠.

작년 한 대기업이 환경 규제를 무시하고 대규모 공장을 설립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한 사건이 있었어요. 이런 사례는 기업이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공공의 이익을 희생시키는 전형적인 '도량발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공공기관의 비리와 편법 운영도 관료제의 '도량발호' 사례로 볼 수 있어요. 특히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일부 지방정부가 구호금을 유용하거나, 자원을 불공정하게 배분한 사례는 관료제의 문제점을 드러낸 '도량발호'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죠.

권력과 책임의 균형

결국 '도량발호'의 핵심은 권력과 책임의 불균형에 있습니다. 권력은 있지만 책임은 지지 않을 때, 권력자는 제멋대로 날뛰게 되죠. 정치인, 기업인, 관료... 어떤 영역이든 권력이 있는 곳에서는 항상 '도량발호'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정태연 교수는 "권력자가 위임받은 권력으로 주인을 지배하는 형국"을 '도량발호'의 핵심적 문제로 지적했는데요. 이는 권력의 본질적 역할을 왜곡하는 행위로, 권력 남용이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 문제임을 시사합니다.

시민의 대응: 도량발호에 맞서는 우리의 자세

권력의 도량발호 앞에서 우리 시민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문제를 지적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질적인 행동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촛불 시위와 시민 참여

작년 말, 처음 말씀드린 일상에서 퇴근한 저녁 도심에 헬기 소리가 들린 이후, 광화문 일대에서 벌어진 대규모 촛불 시위는 '도량발호'에 대한 시민들의 직접적 저항을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이 시위는 단순한 항의의 장을 넘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대화의 장으로 기능했어요.

시민들이 광장에 모여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단순히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근간을 지키기 위한 적극적인 참여행위라는 거죠. 2016년 촛불혁명이 그랬던 것처럼, 다시 켜진 촛불 시위도 권력의 도량발호에 맞선 시민들의 강력한 메시지였습니다.

시민 참여의 새로운 형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도량발호_경계 해시태그 운동은 24시간 내 10만 회 이상 유포되며, 디지털 시민운동의 새로운 사례로 주목받았습니다. 이는 젊은 세대들이 정치적 참여를 확대하는 창의적인 방식을 보여줍니다.

학계와 언론의 역할

시민 사회의 대응에서 학계와 언론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교수신문의 올해의 사자성어 선정은 권력 남용에 대한 학계의 경고 메시지였죠. 전국 대학교수 1,08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41.4%가 '도량발호'를 선택한 것은 권력의 사유화에 대한 우려를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언론도 권력 감시의 중요한 주체입니다. 위와 같은 상식 밖의 사건을 비판적으로 보도하고, 권력 남용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의 핵심적 역할이에요. 그래서 독립적이고 비판적인 언론의 존재가 '도량발호'를 방지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시민 교육의 중요성

장기적으로는 시민 교육이 중요합니다. 권력의 본질과 위험성, 그리고 시민의 권리와 책임에 대한 교육이 강화되어야 해요. 서울시 교육청이 2025학년도 고등학교 정치 교과서에 '도량발호' 사례 분석 단원을 신설한 것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도량발호'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깨어있는 시민의식입니다.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기본 원칙을 잊지 않고, 항상 감시하고 참여하는 시민들이 많을수록 '도량발호'의 위험은 줄어들 것입니다.

시민의 대응은 단순히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적극적인 참여와 제안을 포함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니까요.

문화와 예술로 표현된 도량발호

사회적, 정치적 이슈는 문화와 예술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도량발호'라는 주제 역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재현되고 있어요. 이런 문화적 표현은 때로는 직접적인 비판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영화와 드라마 속 도량발호

최근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도량발호'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검찰 내전> 시즌 3에서는 '도량발호'를 중심으로 한 권력 부패의 이야기가 전개되며, 시청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어요.

부산국제영화제(BIFA) 2025년 경쟁 부문 후보작 중 3편이 '도량발호'를 주제로 다루고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습니다. 특히 다큐멘터리 <2024: 겨울의 기록>은 그날밤 당시 청와대 의사결정 과정을 추적한 영상 자료를 최초 공개하며, 관객들에게 충격을 안겼죠.

📝 메모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더 파이널> 시즌 2(2025년 3월 공개)에서는 조선 왕의 전제적 권력을 '도량발호'로 묘사하며, 서양 시청자들에게도 동양적 권력 개념을 알리는 데 기대가 됩니다. 이는 한류를 통한 정치 철학의 세계화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공연예술과 미술의 비판적 재현

공연예술계에서도 '도량발호'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등장했습니다. 뮤지컬 <도량>은 조선 후기 세도정치와 현대 정치권의 유사성을 대비적으로 묘사하며, 과거와 현재의 권력 남용 문제를 통찰력 있게 다뤘어요. 제작팀은 "과거의 '발호장군'과 현재의 권력 엘리트가 보이는 본질적 폐해는 동일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했습니다.

미술계에서도 '도량발호'는 중요한 주제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베니스 비엔날레 2025년 한국관 전시작은 '도량발호'를 3D 홀로그램으로 재현하며, 관객 참여형 설치 예술로 구현했어요. 이 작품은 '권력의 시각화'를 주제로 황금사자상 후보에 올라 학예적 가치를 인정받았답니다.

대중문화의 변화

SNS와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도량발호'를 패러디한 밈(meme)이 유행하며, 젊은 세대의 정치적 관심을 유도했습니다. '도량발호 챌린지'가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확산되었고, 권력 남용을 풍자하는 창의적인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왔어요.

이렇게 문화와 예술 속에서 재현된 '도량발호'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고 시민들의 의식을 깨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정치적 연설이나 학술 논문보다 영화 한 편, 노래 한 곡이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내일의 권력: 도량발호를 넘어서기 위한 제언

지금까지 '도량발호'의 의미, 역사, 현대적 적용, 시민의 대응, 문화적 표현까지 살펴봤습니다. 이제 미래를 향한 제언을 해볼게요. 어떻게 하면 '도량발호'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더 건강한 민주주의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요?

제도적 개선 방안

먼저 제도적 차원의 개선이 필요합니다. 권력 견제 장치를 강화하고,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합니다. 2025년 국회에서 논의 중인 '도량발호 방지법(가칭)'은 대통령 비상조치권 행사 시 의회 동의 의무화와 청와대 참모진의 공직 겸임 금지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어요. 이런 제도적 장치는 권력 남용을 방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권력 분산과 견제의 원리는 민주주의의 기본입니다. 어느 한 개인이나 집단이 너무 많은 권력을 갖게 되면 필연적으로 '도량발호'의 위험이 커집니다. 권력이 분산되고 서로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작동할 때, 비로소 건강한 민주주의가 가능합니다.

시민 사회의 역할 강화

제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시민 사회의 역할 강화도 중요해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감시는 '도량발호'를 방지하는 가장 강력한 힘입니다. 시민단체, 독립 언론, 학계 등이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디지털 시대에는 시민 참여의 새로운 형태도 등장하고 있어요.

SNS를 통한 #도량발호_경계 해시태그 운동이 보여주듯, 온라인 공간에서의 시민 활동도 권력 감시의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윤리적 리더십의 중요성

궁극적으로는 윤리적 리더십이 중요합니다. 권력자들이 자신의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임을 항상 인식하고, 겸손하게 행사할 때 '도량발호'의 위험은 줄어듭니다. 김승룡 교수가 지적했듯이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며, 제도적 장치보다 인간적 소통을 통한 균형 추구가 중요합니다.

또한, 교육을 통해 미래 세대에게 권력의 본질과 위험성, 그리고 시민으로서의 책임을 가르치는 것도 장기적으로 중요한 과제입니다. 서울시 교육청이 고등학교 정치 교과서에 '도량발호' 사례 분석 단원을 신설한 것처럼, 교육을 통한 시민의식 함양이 필요합니다.

흥미로운 사실: 2025년에는 '발란반정(撥亂反正)'이라는 사자성어가 '도량발호'의 대응 개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잡는다'는 의미로, 사회적 갈등 해소와 균형 회복을 위한 움직임을 상징합니다.

마치: 도량발호를 경계하는 사회를 위하여

지금까지 '도량발호'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봤습니다. 이 사자성어는 단순한 고전적 표현이 아니라, 현대 사회의 권력 구조와 그 위험성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개념으로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2024년 12월 3일의 그 날 밤과 같은 사건은 '도량발호'의 위험성을 현실적으로 보여줬습니다.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권력이 다시 국민을 통제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역설적 상황을 우리는 목격했습니다.

하지만 도전 속에서 희망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저항, 학계와 언론의 비판적 목소리, 문화예술을 통한 창의적 표현 등 '도량발호'에 맞서는 다양한 움직임들이 있었죠. 이는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적 역량과 회복력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결국 '도량발호'를 경계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제도적 개선, 시민 사회의 역할 강화, 윤리적 리더십이 모두 필요합니다. 어느 하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 세 가지 요소가 균형을 이루며 발전할 때, 비로소 건강한 민주주의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권력은 부패하기 마련이고,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 - 액턴 경(Lord Acton)의 이 유명한 말은 '도량발호'의 본질을 정확히 짚고 있습니다. 권력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것이 건강한 민주주의의 기본입니다.

최근 '도량발호'라는 사자성어가 우리 사회의 키워드로 떠오른 것은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경고였을지도 모릅니다. 이 경고를 귀담아 듣고,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면, 2025년에는 '발란반정(撥亂反正)'과 같은 희망적인 키워드가 우리 사회를 대표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권력의 도량발호를 경계하는 것은 그저 현 정부나 특정 권력자에 대한 비판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민주주의의 건강성을 지키기 위한,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모든 시민의 책임이자 권리입니다. 우리 모두가 깨어있는 시민으로서 이 책임과 권리를 다할 때, 진정한 민주주의가 꽃피울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어딘가에서 도량발호하려는 권력이 있다면, 그것을 지켜보고 견제하는 시민의 힘이 있음을 기억해주세요.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의 힘이니까요.


참고자료

  • 교수신문 (2024). 2024년 올해의 사자성어 '도량발호' 선정 보도자료
  • 정태연 (2024). 현대 한국사회의 권력구조와 도량발호. 중앙대학교 정치학보
  • 김승룡 (2024). 사자성어로 본 한국 정치의 변천사. 한국정치학회 논문집
  • 서울시 교육청 (2025). 2025학년도 고등학교 정치 교과서 개편안
  • 한국역사연구회 (2024). 동아시아 권력 담론의 역사적 고찰

※ 본 글은 일반론적인 고사성어 해석에 따라 작성되어

그 깊이나 진실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으며 국내 특정 단체, 인물 등과는 일체 관련 없음을 알려드립니다.